전시게시판
김시율 개인전 '내부순환로'
작성자
taedo
작성일
2024-10-10 20:49
조회
304
전시제목 : ≪내부순환로≫
김시율 개인전
전시기간 : 2024.10.16-10.22
운영시간: 월~일 09:00-18:00 (휴무없음)
장소: 강호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2길 22-1 2층)
전시장소 전화번호 : 02-764-4572
전시장소 홈페이지 또는 SNS : @gallery_kangho
포스터 및 타이포 디자인: 김연아 @yona_kim_yona
별도 오프닝은 없습니다.
갤러리에 주차가 불가하여 낙원상가 공영주차장과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업노트
내부순환로:Naebu Expressway
한강 아래 동네에서 나고 자란 나는 성인이 되는 해 고향이었던 서울을 떠났다. 그렇게 이십대를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보내고 삼십대를 앞두고 서울로 돌아와 정착을 했다. 서울의 북쪽인 이곳에서 적응을 하며 지내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거나, 혹은 할머니가 계신 도봉동에 버스를 타고 가곤 할 때마다 나의 머리 위로 거대한 내부순환로가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어렸을 적 살았던 서울의 한강 아래의 지역에서는 마을 위로 가로지르는 고가도로를 본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내부순환로 아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마을의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자연스럽게 내부순환로의 아래를 오가면서 풍경들을 촬영하면서 내부순환로와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작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내부순환로는 1995년 개통하여 1999년에 완공되어 비교적 최근 2021년에는 월드컵대교 구간이 추가로 개통되었고 2024년에는 월곡IC에서 정릉 방향 도로가 새롭게 개통이 되는 등 지금도 꾸준히 확장되고 변화하고 있는 순환도로이다. 성산대교에서 월드컵대교 북단까지 서울북부를 통과하여 강변북로를 통해 다시 성산대교까지 순환하는 총 길이는 40.1km, 내부순환로 자체 길이는 19.73km의 서울특별시 30번 자동차 전용 도로이며 전 구간이 고가도로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순환로를 기준으로 나뉘는 서울의 안과 밖은 동네마다 다른 정서를 볼 수 있다. 마포, 연희, 홍제, 정릉, 미아, 동대문, 성수를 모두 이어주는 내부순환로는 조선시대의 수도권인 성저십리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 흔적은 현시대에 이어져 도로 안쪽과 바깥쪽의 지명과 분위기는 지금도 다르게 남아있다. 이처럼 같은 서울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음에도 마포에서 부터 성수까지 이어진 풍경은 동네마다 비슷하면서 조금씩 다르다.
내부순환로를 따라 가다 보면 내부순환로를 중심으로 바깥쪽은 신축 아파트, 안쪽은 붉은 벽돌의 구옥과 빌라가 대조되어 보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내부순환로와 함께 확장되고 발전한 도시의 변화하는 모습과 이 도로를 내려다 보며 사는 사람들과 도로 아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함께 보인다.
쉬는 시간이 되면 이 고가도로 아래에서 아파트와 구옥에서 나온 다양한 세대와 환경의 사람들이 모여 내부순환로를 지붕삼아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즐기기도 하고 잠시 비를 피하기도 한다. 교통의 원활한 순환을 목적으로 지어진 이 도로는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면서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사실 나는 직접 내부순환로 위에 있어본 경험은 별로 많지 않다. 자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는 내부순환로 아래를 다닐 뿐이다.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순환시키는 중요한 이 도로 자체는 나에게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서울에 거주하며 필연적으로 도로 아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19년 부터 지금까지 약 5년간 도로 아래서 시간을 보내며 진행한 이 작업은 도시를 순환하는 도로 아래 살아가는 나와 같은 사람들과 도로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도시에 대한 기록물이다.
김시율_내부순환로 서울특별시 30번도로_Archival Pigment Print_109x182cm_2024
김시율_내부순환로 길음뉴타운_Archival Pigment Print_75x100cm_2021
김시율
seeyoul2.myportfolio.com
@si_yuri_madloba
어쩌다 노마드로 살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동작구에서 자랐으나 강릉에서 4년을 살고 연천에서 4년을 살다가 1년간 해외를 오가며 뚜벅이 배낭여행을 했다. 서울로 혼자 돌아와 도봉 할머니집에서 2년상을 치르고 지금은 서대문구 내부순환로 아래에 있다.
본인 주변 풍경을 이루는 요소에 대해 관심이 많다. 주로 본인과 가족, 지인에게 발생한 사건과 흔적 그리고 그것이 발생한 시점과 장소에 대해 관심이 있다. 자신에게 겪은 사건과 시간을 기록하고 엮어 한 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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